Poemas | 시 모음

Rosapima. 연재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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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수학만큼 어려운 세계가 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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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Poemas | 시 모음

[창작시] 안녕히, 영원히

#나는_죽지_않겠다

나는 죽지 않겠다 고 당신은 선언했지 아니라고 말하진 마 꿈결 따라 걷던 새벽의 나를 뒤쫓아 온 당신이잖아 몇 년 만이야, 이게 여전한 얼굴이란 맹세코 당신을 떠올리지 않았어 당신의 생일 키 미소의 양 소실점 낮은 숨소리 모두 침대 옆 화분에 묻어버렸지 그 위로 개운죽 여러 대 곧게 자랐고 봐 너는 이제 흘러간 꿈이라니까 깨어난 꿈을 다시 꾼 사람들은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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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pima.

9 1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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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밑바닥개복술

#밤의_수영장

#밤의_수영장 해시태그 출처: 트위터 계정 '글러가 실력을 숨김(@amazing_0101) 수영장밑바닥개복술 Escrito por. Rosapima. 수술을 받으러 왔습니다 예약된 환자들은 잊으십시오 저는 누구보다 긴박합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인도적 마음 을 따라 저의 얘기를 들어주십시오 마개를 제거하고 싶습니다 쓸개를 자르듯 결석을 집어내듯 어디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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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pima.

9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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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축제

향기로운 피눈물은 거름으로 삼아라

여름 축제 Escrito por. Rosapima. 더 크게 더 크게 가장 진리에 가까운 노래는 가사도 음도 기교마저도 없다 더 더 더 파란 얼굴에 불씨가 번지도록 그리하여 부끄러움을 알아버린 태양이 저 홀로 떨어져 호수에 처박히도록 더 더 더 오랜 가죽을 두드려라 이젠 텅 비어버린 술병 입구에 숨결을 불어 넣어라 쉬지 않고 끝없이 정녕 내일을 위해 태어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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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pima.

8 1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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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 모임

반면 여름날에도 수레국화는 보이지 않았다

이 별에 모임 Escrito por. Rosapima. 가와 히는 미술관에 모였다 새하얀 벽이 둘러싼 미로 속을 두 사람은 함께 헤맸다 쓰레기로 만든 여인상이 나타났다 가는 여인을 보며 울었다 히는 여인 앞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가와 히는 여전히 함께였다 장례식을 담은 비디오 아트가 나타났다 가는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다 히는 가의 어깨를 치며 오열했다 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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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pima.

5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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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

그러니 나의 위치는 옳군요

안식처 Escrito por. Rosapima. 매니큐어를 칠하고 싶어 몰래 집을 나왔어요 어두운 공원으로 들어갔죠 말없이 파랑을 피웠어요 바람에 메마른 붓 이 그리는 유화는 거칠죠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손톱을 세워 가슴을 그어요 갈비뼈 사이 숨겨둔 시집을 꺼내죠 보여주지 않는 문장을 읽습니다 바람에 메말라 끝맺지 못한 문장을 바람이 부네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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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pima.

6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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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넘나드는 마녀의 배우자

나는 마녀가 아니라 그런 것 하나 마법으로 못하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마녀의 배우자 Escrita por. Rosapima. 그렇구나 또 동풍이 불었구나 날아오는 꽃잎 한 장 손에 쥐었구나 그곳에 가보고 싶겠지 충분히 이해해 독이 든 걸 알아도 입 안 가득 머금어야 적성이 풀리는 게 마녀들이잖아 어디 한두 번 겪어봤니 잘 다녀오도록 해 그래도 나를 너무 잊진 말아줘 실낱같은 말을 삼킨다 떠나는 어깨 위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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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넘나드는 마녀의 배우자

Rosapima.

9 20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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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1

속옷이 떠난 자리에 민들레가 피었더라도 심장의 경박한 수다를 믿을 것

피움 1 “당신의 마법이 이 세상을 구했어요!” 어찌 보답 드려야 할지…… 그래! 한참 모자라지만 부디 받아주세요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돌아왔다 저 세상은 저승의 동의어가 아니다 저승의 거실 바닥에는 입고 던져둔 속옷도 속옷을 치우는 일도 없는 법이니 그러니까 속옷이 떠난 자리에 민들레가 피었더라도 심장의 경박한 수다를 믿을 것 이 세계에서 보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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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pima.

6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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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번째 소녀

소녀는 지상의 끈을 느슨히 쥐었지

2007번째 소녀 심심할 때마다 비눗방울을 분 소녀 비눗방울은 소녀의 담배였지 방안을 서성이다 터지는 별 소녀는 눈물 흘리지 않았고 어느 날, 폭우가 쏟아져 내렸어 소녀의 방 안도 찰랑거렸지 마룻바닥을 흉내 낸 리놀륨 요정을 가둔 실크 벽지 앗, 방 한구석 말없이 내내 살던 보이지 않는 연인의 입속까지 그 모든 곳에서 숨을 죽인 말라붙은 파랑이 되살아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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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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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intiséis(스물 여섯)

한 달 전쯤에 쓴 시

Veintiséis * 한국 나이 기준 사실은 생일도 안 지났으니 24세 - 나는 10을 주면 159를 해오는 사람이 미워. - 아하! 왜 그런지 알겠다! 1이 부족해서구나! - 장난해? 척 들으면 모르겠어? 200이 안돼서 그런 거잖아. 41이나 모자라다고! 으휴. 그러니까 네가 만년 2등이지. 이 1이 넘치는 놈아! 1이 넘치는 놈은 고개를 푹 숙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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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intiséis(스물 여섯)

Rosapima.

5 1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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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드디어 우리는 떠나지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드디어 우리는 떠나지 한참을 방에 있던 너는 거대한 캐리어를 끌며 나타났어 고마워 나는 네 어깨 위 이끼를 마저 털어주고 알지? 오늘부턴 술 먹지 마 이끼는 술 먹은 한숨을 제일 좋아해 잔소리를 하지만 어젯밤 얘기는 하지 않지 초가 동나버렸네 오래 외출을 하지 않아서 그래 대신 향을 피우고 잠들었던 밤 내일 아침에 후 불자 약속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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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Rosapima.

10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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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코딩시] name=[“원더랜드의 꽃을 피워내는 공식”]

사랑해

*게시글 아래, 코드와 출력된 텍스트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이미지 파일을 첨부해 놓았습니다. name=["원더랜드의 꽃을 피워내는 공식"] for i in name: print(i.rjust(40)) print("\n") name2=["-원더랜드에서 온 나의 동생 T에게"] for i2 in name2: print(i2.rjust(41))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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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코딩시] name=[“원더랜드의 꽃을 피워내는 공식”]

Rosapima.

10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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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라면이 있는 저녁

“내 탓이 아니에요.” 진라면 봉지가 억울한 듯 버석거린다

라면이 있는 저녁 큰 그릇으로 물 두 번 스프 두 봉지 건더기 두 봉지 면 두 개 팽이버섯 한 움큼 슬라이스 치즈 두 장 그렇다 이 시는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쓰는 시다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의 시다 지난 주에 써두었던 모국어를 소재로 쓴 시를 하루종일 붙잡고 퇴고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그대로 보류해버린 실수의 시다 마음껏 망가져보자 엄마와 내가 ...

시 글 창작시 1차 진라면

[창작시] 라면이 있는 저녁

Rosapima.

8 2022.03.02

Rosapima.

나는 바다에서 걸어나왔어. 너를 만나는 일이 두렵지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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